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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8 산재노동자의날 국가기념일 제정 원년.
산재사건 피해자・유가족・노동자건강권 단체 기자회견

By 2025.04.28No Comments

◦ 일시/장소 : 2025년 4월 28일(월) 오전 11시, 세종문화회관 계단

◦ 공동 주최 : 38개 산재 사건 피해자·유가족과 20개 노동자 건강권 단체

[기자회견문]

일터에서 다치고 아프고 죽지 않는 세상을 위해! 우리는 계속 싸워 나갈 것이다!

매년 돌아오는 4월 28일이다. 세계적으로 일터에서 다치고 죽은 이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산재노동자의 날이다. 일하다가 생긴 아픔을 평생 안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1년 365일이 모두 아픈 날이다. 그 중에서도 4월 28일은 사회가 함께 산업재해로 인해서 생기는 희생에 대해서 기억하고, 더 이상은 일하다가 죽지 않는 사회를 위해 다짐하는 날이다.

올해는 예년과는 다른 것이 있다. 바로 올해부터 <산업재해근로자의 날>이라는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첫 해이기 때문이다. 산업재해에 대해서 국가적 차원에서 이를 기억하고, 이를 예방하기 위한 책임을 다하자는 의미다. 매년 돌아오는 4월 28일이 초고속 경제성장에 가려진 노동자들의 죽음과 피해를 드러내고, 산재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 전 사회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날이 되어야할 것이다.

보다 더 안전한 일터, 보다 더 건강한 노동환경을 위해서 지난 30여 년 동안, 수많은 산재 피해자와 유가족들이 싸워왔다. 문송면과 원진레이온에서부터 김용균과 아리셀까지, 매일 나서는 출근길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길이 된 그곳에서부터 함께 싸워왔다. 중대재해처벌법 제정을 위해, 국회 앞 차디찬 바닥에서 곡기를 끊기도 했다. 산업재해에 대한 책임을 철저히 외면하는 기업의 피해자, 유가족들은 함께 연대해왔다. 우리 산재 피해자·유가족들은 산재노동자의 날 국가기념일 제정 원년을 맞아, 일하다 죽지 않는 사회를 위해서 계속 싸워갈 것임을 다시 한 번 다짐한다. 법정기념일이 된다는 것은 단순히 달력에 산재노동자의 날이라는 이름으로 ‘박제’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는 해마다 2400명이 일터에서 죽고 있다. 산재노동자의 날은 달력에 갇힌 이름이 아니라,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함께 기억하고 고민하는 하루여야 한다.

누군가는 여전히 주장한다. 중대재해처벌법은 기업 경영에 채운 족쇄라고 말한다. 실적이 부진한 삼성의 반도체 산업을 살리기를 위해서는 전기와 물을 전부 퍼주는 특혜뿐만 아니라 일주일 최대 노동시간 주52시간의 제약을 풀어줘야만 한다고 말한다. 노동법 적용을 피하기 위한 각종 새로운 명칭의 노동자가 등장하고, 산재보험 가입을 거부당한 채로 일을 하다가 다치고 죽는 일이 벌어지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한다. 수십 년 째 이윤의 논리로 반복되어 온 이런 인식이 세계 최고 수준의 산재사망률을 유지시켰다. 이런 일을 발생하게 하는 노동환경을 개선하고 처우를 개선하기보다는 이주노동자를 마치 수입하듯이 데려와서 아프면 치료조차 하지 않고 내쫓고, 죽어도 산재처리 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산재노동자의 날로 법정기념일을 지정하는 것은 단순히 국가에서 정한 기념일이 하나 더 느는 것을 넘어, 안전한 일터를 위한 전 사회적 노력을 위한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 곧 치러지는 대선으로 들어서는 정부가 기념일 지정의 의미를 살리고, 산재 없는 사회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산업재해 피해자와 유가족, 그리고 노동자 건강권 단체들은 이를 위해서 계속해서 싸워나갈 것이다.

2025년 4월 28일

38개 산재 사건 피해자‧유가족과 20개 노동자 건강권 단체 일동

 

-38개 산재사건 산재피해자/유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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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 노동자건강권단체

(사)김용균재단,(사)원진산업재해자협회,(사)일과 건강,건강한노동세상,공공운수노조 발전비정규직연대,광주전남노동안전보건지킴이(준),노동건강연대,노동당,마창거제산재추방운동연합,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방송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름 엔딩크레딧,산재피해가족네트워크 ‘다시는’,아리셀 산재피해가족협의회,울산산재추방운동연합,이주와 인권연구소,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정의당,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민주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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