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균재단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 일터에 대한 이야기를 씁니다.
이번 글은 김용균재단 운영위원장인 권미정 님이 쓰셨습니다.
“7월 5일 단 한 번의 교섭 자리에서 박순관 대표와 박중언 본부장은 사태 수습을 위해서 나온 것이라고 했다. 무엇으로 사태를 수습하려고 하냐고 하니, 유족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들어보려고 나왔다고 했다. 유족들이 원하는 것은 죽음의 이유와 진실을 알고 싶은 것임을 그 이전에도, 그날도 충분히 이야기했다.
이후 회사는 제대로 된 자료도 주지 않고, 얼굴도 보이지 않고 개별 유족들에게 문자만 보내고 있다.“
6월 24일 아리셀에서 발생한 중대재해로 23명이 사망했다. 시신은 불에 타서 누군지 알아보기도 어려웠고 제대로 수습되지 못한 채 영안실에 모셔졌다. 장례를 치러야 했던 가족 중 누군가는 가족의 몸을 온전히 찾지 못하여 화장 후 바다에 뿌렸다. 찾지 못한 일부의 몸이 아리셀 공장 어딘가에 있을 수 있으니 죽어서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