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동우 씨의 2주기를 맞아 동국제강의 책임을 묻기 위해 동국제강 본사 앞에서 임신한 채로 투쟁했던 고인의 부인 이야기를 전한다. 아울러 중대재해처벌법의 적용 현실을 짚어보고자 한다.
“남편의 사정을 알려야 했다. 임신한 몸으로 다닐 수 있는 곳은 한정되어 있었지만, 있는 힘껏 많은 곳을 다녔다. 산재 사망 유가족들의 모임, 노동조합 집회, 정치인들이 오는 행사를 다 다녔다. 많은 곳에서 서로 상황을 듣고 말했다. 그 속에서 금희 씨는 자신이 뭔가 바뀌고 있음을 느꼈다. 분명 변하고 있었다. 다른 산재 사망 사건의 이야기는 남편이 당한 일과 자꾸 겹쳐 보였다. 억울한 일을 당한 노동자의 이야기는 ‘동우 씨도 이런 걸 당했을까?’라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주변 사람들은 “금희 씨가 투사가 됐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사람들의 이야기가 사실임을 금희 씨 스스로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