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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균재단이 바라본 세상 99]
“감사합니다”로 지킬수 없는 노동자

By 2024.11.0511월 13th, 2024No Comments

김용균재단이 격주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 일터에 대한 이야기를 씁니다.
이번 글은 김용균재단 이사이자 공공운수노조 노안위원장으로 활동하는 박정훈 님이 쓰셨습니다.

“어린 시절 급식노동자들에게 ‘선생님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며 그들이 만든 밥을 먹고 자랐다. 이젠 학교가 아닌 노동조합에서, 급식노동자들이 해준 밥을 먹는 학생이 아니라 뜻을 함께하는 동지가 됐다. 급식 아주머니가 아니라 동지에게, 감사인사가 아니라 ‘투쟁’으로 연대의 인사를 전한다. 12월 급식노동자의 파업에 모든 시민이 급식노동자에게 연대의 인사를 전해주시길 호소드린다.”

학교에 가면 점심시간이 즐겁지 않았다. 도시락 뚜껑을 열어 친구들에게 보여주는 게 싫었다. 밥과 김치 시장에서 구한 시래기로 끓인 국이 다였다. 부실한 도시락을 싸서 자식에게 들려준 어머니의 마음도 무거웠을 테다. 초등학교 6학년 때인, 1998년부터 학교에서 밥을 주기 시작했다. 친구들과 똑같은 반찬을 먹을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