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이 끝나기전에 고 문중원님을 잘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고인이 되신 문중원님의 명복을 빕니다.
유족들의 아픔에 위로를 전합니다.
고 문중원님은 마사회에서 말을 타며 경주를 하는 기수였습니다. 고 문중원 기수는 지난 11월 29일 부산경남 경마공원 개장 이래 일곱번째로 죽음을 택한 노동자가 되었습니다.
승부조작, 줄세우기, 원칙과 기준없는 경기배정, 월급이 아닌 상금으로 생활하기, 불규칙한 수입, 불안정한 생활, 경력과 자격증은 무용지물인 운영구조, 다단계구조로 인한 눈치보기, 이겨서는 안되는 경기 지시받기…
고 문중원님은 버티고 버티다가 결국 목숨을 끊으셨습니다. 그리고 마사회가 무슨일을 할지 모른다며 유서를 더 복사해 놓는다고 남겼습니다.
과거 독재정권은 유서대필조작까지 하고, 몇년 전에는 투쟁해서 이길때까지 장례를 치르지말아달라는 노동자의 시신을 경찰과 사측이 탈취했던 일까지 있었습니다. 고 문중원 열사는 마사회가 이런 짓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셨나봅니다.
열사의 우려처럼 마사회는 어떤 책임도 지지않고 있고, 경찰은 유족을 폭행한 것에 어떤 사과도 없이 도리어 고인의 운구차량을 유족들로부터 빼앗으려 했습니다.
마사회는 공공기관입니다. 국민들의 여가와 휴식을 위해 경주를 합니다. 그러나 지금 마사회는 도박업체가 되어가고있고, 노동자들과 말을 착취하며 도박경기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고 문중원 열사의 바람은 공공기관이 공공기관답게, 국민의 여가생활을 위한다는 목적에 맞게 운영되는 것이었습니다. 마사회의 문제점을 수없이 많이 이야기하지만 고쳐지지 않는 헌실에 대해 죽음으로 외치고 있습니다.
문재인정부가 더 이상 국민을 버리는 정부가 되지않기를 바랍니다.
고 김용균 노동자의 죽음에 대한 대책은 진상규명만 된 채 제자리입니다. 일방적인 정부의 발표, 바뀌지않은 현장, 월급착복을 중단하겠다던 약속은 2년의 시범기간을 설정한다는 발전소와 하청업체끼리의 서명으로 변질되었습니다.
여기 또 한명의 국민이 공공기관의 문제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정부와 마사회가 답할 차례입니다.
빼앗긴 가족의 목숨을 마주한 유족들에게 사과하고 또 다른 누군가의 목숨을 빼앗기전에 유족들의 요구에 답해야합니다.
2019년 12월 28일
사단법인 김용균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