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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용균 1주기 추모대회 “일하다 죽지 않게! 차별 받지 않게!”
○ 일시 : 2019년 12월 7일(토) 오후 5시
○ 장소 : 종각역 4거리
○ 주최 : 고 김용균 1주기 추모위원회

2018년 12월 10일,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본부의 하청노동자 김용균 노동자(한국발전기술 소속)가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62일간의 투쟁으로 당정은 위험의 외주화 문제를 해결하기로 시민대책위원회와 합의하고, 석탄화력발전소 특별노동안전조사위원회도 조사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특조위는 8월 19일 직접고용 등 22개 권고안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특조위 권고안을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김용균의 죽음에 분노하며 촛불을 들었던 시민들은 김용균만을 생각하며 촛불을 든 것이 아닙니다. 아직도 하루에 6명의 노동자들이 산재와 직업병으로 죽어갑니다. 비정규직과 청년노동자들은 차별과 고용불안으로 고통을 받습니다. 그래서 이런 현실을 바꾸고자 김용균 투쟁에 함께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정부는 특조위 권고안을 휴지조각으로 만들고 비정규직·청년 노동자들은 죽음과 차별에 방치해두고 있습니다.
12월 7일 열린 ‘고 김용균 1주기 추모대회’는 청년노동자 고 김용균을 기억하고 추모할 뿐 아니라, 1년이 지나도 변화하지 않는 현실을 규탄하며,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그리고 차별받지 않고 살아갈 삶을 위해 노동자와 시민이 다시 촛불을 드는 자리였습니다.

16시에는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모여서 결의대회를 진행했습니다.

당일, 보고싶은 아들 용균이에게 어머니 김미숙님이 편지를 쓰고 읽었습니다.
아래는 김미숙 어머님의 편지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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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하는 아들 용균아 !!

네 사고소식을 접한지가 엇그제 같은데 어느덧 1년이 다 되었구나. 처다보기에도 아까운 꽃보다 더 이쁜 내 새끼ᆢ꿈도한번 제대로 펴보지도 못하고 안타까운 삶을 마감한 애닳픈 내아들 용균아! 엄마는 너 없이사는 세상 꿈에도 생각 못해봤고 어떻게 미치지않고 살아낼수있을지 아직도 마음은 갈팡질팡이구나

엄마이기에 강할수있고 또 그러기에 한없이 무너짐을 느끼며 내 가슴속에선 우리가족에 삶을 송두리체 무너지게 만든 이 나라가 한없이 원망스럽고 너를 지켜내지 못한 내 스스로가 아직도 살아보겠다고 꾸역꾸역 밥을먹고 살고있다는 자체가 비참하구나 아무리 좋은 먹거리와 환경을 접하더라도 내 분신을 잃어버렸기에 허망한 삶이 되버렸고 이세상은 더이상 나에게 큰 의미도없고 즐거움과 행복은 이미 남들만이 가질수있는 나와는 거리가 먼것처럼 느끼며 살고있단다.

단 한번만이라도 너를 만날수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밤이되면 별을 보며 너를 찾았고 매일 꿈속에서 만나길 기도하며 잠을 청했단다 서너번에 꿈속 너의모습은 늘 유치원 이전에 모습이었고 위태로운 환경에서 너를 안전하게 보호해주는 그런꿈을 꾸었단다.

지난번 아빠꿈에 너의모습은 온화한 얼굴로 다른 좋은회사에 다니고 있다고 아빠에게 말했다고 얘기를 들었는데 평소에 너의 성품을 생각하면 엄마아빠가 아들걱정할까봐 걱정말라며 안심시키기위해 그렇게 꿈에 나타나 말하지 않았을까 생각되었어 너는 이곳에서 부족한 부모 만나서 힘들게 살았지만 너가있는 그곳에서는 좋은 부모 만나서 오래오래 행복을 누리며 살기를 엄마는 바란단다

너가 그렇게 떠나간뒤 엄마는 그동안 많은것을 알게 되었단다 tv속에 보여지는 세상과 현실은 너무나 다르다는 것을 느꼈고 일하는 현장은 구조적으로 안전이 방치되어 너처럼 억울하게 죽고 다치는 사람들이 그동안 수만명에 달한다는것을 보고 얼마나 놀랍고 분노스러웠는지ᆢ지금도 매일 산재사고를 접하며 속앓이를 하고 있단다

너와 닮은 또다른 용균이들은 사회에 나와도 좋은 일자리는 한계가 있고 거의 대부분에 사람들이 비정규직 혹은 일용직으로 내몰리어 위험하고 열악한 환경에 노출되서 일할께 뻔하고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은 고용이 불안해서 일자리 잃을까봐 전전긍긍하며 불이익을 당해도 말도못하는 억울한 삶을 살수밖에 없는 수많은 너의 삶과 비슷한 용균이들을 볼때마다 참을수없는 분노가 치밀어 오른단다

내 소중한 아들 용균아!!
엄마는 너를 잃고나서 너무 큰 충격이라 살아내는것 조차 겁이났었어 어느순간 주위를 둘러보니 좋은 사람들 많이 있다는것을 알게되었고 지금은 그분들에게 의지하고 기대며 살고있단다.

너와 함께 일했던 발전소 노동자들과 마찬가지로 건설업, 조선소, 철도, 마사회, 우정사업소 우리나라 구석구석 어느한군데도 안전한 곳이 없는 그래서 처절한 삶을 다들 살고 있는것을 보면서 가슴이 미어짐을 느끼며 꺼저가는 생명들에 시급함을 구하지못해 어쩔수없이 발만동동 구르고 있단다.

엄마는 얼른 많은 사람들과 한테 뭉처서 연대로 우리들이 바라는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를 만들기를 기원하고 간절히 바라고 있단다 그리고 이분들를 마음을 담아 동지라 부르고 있단다 동지라는 말이 이렇게 많은 마음이 담긴 좋은말인지 이제는 느끼며 이 말에 귀함에 누가될까 조심스레 부르려 하고있단다

아들아!!
지난해에 너의 죽음의 부당함을 바꾸고자 많은 동지들과 사회여러 단체들과 유가족들과 일반 시민들이 뭉처서 너의 억울한 죽음을 밣히기위해 정부와 맞서 싸웠었어 물론 너도 알겠지만.

그래서 원만한 합의안도 이끌어냈고 많이 부족해서 너에게 부끄러운 법이긴하지만 산안법도 통과시켰고 특조위 진상조사를 통해 사측이 너에게 누명을 쒸웠던것을 완전히 벗기게 되었단다 그렇지만 업무수칙을 다 지키다가 죽을수밖에 없는구조ㆍ원청은 하청을주었으니 책임이 없다하고 하청은 내 사업장이 아니어서 권한이 없다해서 책임공백이 생겼고 그속에서 일했던 아들은 목숨지킬 권한조차 없었던 이 비정규직들에 억울함은 어찌 말로 다 표현을 할수있을지ᆢ참담한 심정이었단다 그래서 억울함을 참지못해 또 울고 말았어
너는 그곳에서 다 보고 있겠지?

아직 엄마는 이곳에서 할일이 많단다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유가족앞에서 약속했던것도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어 그래서 합의이행 약속 지키라고 해야하고 특조위 권고안도 현장에 이행이되는지 지켜봐야하고 너를 죽게만든 책임자들 강력한 처벌을 받을수 있도록 해야한단다.

그리고 또 중요한 것은 너를 비록 살릴순 없지만 다른사람들이 우리처럼 삶이 파괴되는것을 막고싶단다 엄마는 이제 우리와 같은 처지에 놓여있는 많은 사람들을 살리는 길를 위해 걸어갈것이고 많은사람들과 함께 손을잡고 밣은 빛이 되도록 노력할것이야 그곳에서 너도 엄마잘하라고 응원하고 지켜봐줘.

내 아들 용균아 많이 보고싶고 사랑한단다…